‘집에 있는 교회 칼럼’ #87_ 화목케하는 목자
2021년 7월 셋째 주 칼럼(2021.7.18. ~ 2021.7.24.)
성령강림절 후 여덟째 주일 성서일과
예레미야 23:1-6
에배소서 2:11-22
마가복음 6:30-34,53-56
“내가 그들을 기르는 목자들을 그들 위에 세우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려워하거나 놀라거나 잃어버리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_렘23:5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_막6:3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_엡2:14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_시23:1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은 ‘목자’입니다. 목자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하나님과 그 백성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목자가 되시고 우리는 그의 양의 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과 그 백성을 비유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유가 아닐까요.
목자와 양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다윗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목자였기에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목자와 양의 관계로 시를 지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대표적인 시가 우리가 너무도 사랑하는 시, 시편 23편입니다. 23편에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가시는 모든 과정이 다 들어가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시편23편을 보면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가시는지 너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목자이신 하나님이시기에 이 땅에 길 잃어버린 양들을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으십니다. 양들을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내려오셔서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계셨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사람들을 바라보실 때 가지셨던 마음입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_막6:34
예수께서 제자들을 훈련하시기 위해 둘씩 묶어서 마을로 다니며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그렇게 6그룹으로 흩어져서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다시 돌아온 제자들이 예수께 자신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보고합니다.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_막6:30
제자들은 전도훈련을 다녀오고 보고회까지 마쳤으니 많이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지치고 피곤한 제자들을 알기에 한적한 곳을 찾아가서 쉬자고 말씀합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_막6:31
예수와 제자들은 그렇게 배까지 타고 한적한 곳을 찾아가 피곤한 몸을 쉬려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예수께로 사람들이 몰려와 배가 닿기도 전에 먼저 와서 기다립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징글징글했을지 모릅니다. 좀 쉬려고 이렇게 도망쳐 다른 곳으로 왔는데 여기까지 쫓아왔으니 정말 짜증 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정확하게 보게 됩니다. 쉬지도 못하게 쫓아온 무리를 보시고 예수께서는 언짢아 하시지 않고 그들을 목자 없는 양 같이 느끼십니다. 이 땅에 오신 목자로 길 잃은 양들을 그냥 내 버려두실 수 없어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을 불러 모아 가르치시고 먹을 것까지 챙겨주십니다.
이 장면에서 참 목자의 모습을 우리에게 너무도 잘 보여줍니다. 목자는 이러해야 함을 말입니다.
이 장면은 제자들로 하여금 엄청난 각인을 가져다줍니다. 몹시 피곤하고 지친 그들이었기에 한적한 곳까지 피해 왔는데 그곳에서 마저 자신들의 쉴 시간을 허락하지 않은 무리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겠습니까. 또한 제자들의 상항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신의 스승님이신데 예수께서 무리들을 받아들이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오병이어 사건이 일어납니다. 무리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큰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다 먹이신 이 사건은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자들을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분명 이 사건이 제자들에게는 목자가 양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수를 통해 알게 된 너무도 귀한 시간이 됩니다. 이러한 훈련이 제자들이 사도가 되어 진정한 목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했는지 모릅니다.
제자들이 진정한 목자이셨던 예수를 통해 참 목자가 양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함께 생각할 점은 우리 모두가 목자의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목자의 자리가 있고, 각 가정에서는 가정을 이끌어가는 목자가 있고, 모임 가운데는 그 모임을 이끌어가는 목자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목자가 됩니다.
목자는 반드시 양 떼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시대마다 양 떼를 돌보지 않는 목자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레미야는 양 떼를 돌보지 않는 목자들을 고발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 백성을 기르는 목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내 양 떼를 흩으며 그것을 몰아내고 돌보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내가 너희의 악행 때문에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_렘23:2
우리는 모두 각자 양이면서 동시에 목자가 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양의 역할보다 목자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그 만큼 목자가 되었을 때 그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목자가 되었을 때 양 떼를 잘 돌보는 참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앞에서 살펴본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참 목자상을 발견합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목자로써 양 떼를 돌보기 위해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하신 것은 십자가였습니다. 십자가는 참 신기하게도 원수 된 것과 중간에 막혀서 둘이 된 것을 하나가 되게 만듭니다. 이것을 우리는 ‘화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목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십자가로 화목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_엡2:14
목가가 십자가를 질 때 양 떼를 온전히 돌보고 서로 마음이 흩어졌던 양들이 하나가 되어 화목을 이루게 됩니다.
아끈공동체가 서로의 목자의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 화목을 이루고 각 가정에서도, 각 모임에서도 화목이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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