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70 _다시 산다는 것
2023년 3월 넷째 주 칼럼(2023.3.26. ~ 2022.4.1.)
사순절 다섯째 주일
에스겔 37:1-14
로마서 8:6-11
요한복음 11:1-45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이적을 말하라고 한다면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부활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이 말은 사람들로 가장 큰 슬픔에 빠지게 만드는게 죽음입니다. 또한 그렇기에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죽음에는 두 가지 죽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육신의 생명이 없어지는 죽음입니다. 사전적으로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을 이른다.”이라고 정의합니다.
두 번째는 살아있으나 죽은 것과 같은 상태, 소망도 없고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상태입니다.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_겔37:1
남유다는 바벨론에 멸망을 당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갑니다. 살아있으나 죽은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나라를 잃고 소망도 희망도 사라지고 포로로 끌려와 낯선 땅에서 살아가야하는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선지자를 세우십니다. 다니엘과 에스겔과 같은 선지자를 세우시고 그들을 통해 희망을 말씀합니다.
에스겔 37장은 그 대표적인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환상을 통해 보여주시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죽어 있는 마른 뼈가 다시 생기를 얻고 부활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온통 절망 뿐입니다. 나라는 사라졌고 포로가 되어 끌려와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소망과 희망이 없어 절망 가운데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뼈였습니다. 환상을 통해 에스겔에게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 마른 뼈와 같이 살아있으나 죽은 자와 같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와 가족과 같이 지냈던 베다니 사람이 있는데 마르다, 마리아와 나사로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지극 정성으로 섬겼던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예수와 특별한 사이로 계속해서 깊은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가정에 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나사로가 병에 들어 쓰러져서 시름시름 앓더니 일어나질 못합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습니다. 급한 마음에 먼저 예수께 사람을 보냅니다. 빨리 오셔서 나사로를 살려달라는 간절한 간청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듣고도 예수께서는 급하지 않으십니다. 머무시던 곳에서 이틀이나 더 머무시고 나서야 베다니로 출발하십니다.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하니” _요11:3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_요11:6
마르다와 마리아는 큰 절망과 슬픔에 가득합니다. 에스겔이 환상 가운데 본 마른 뼈와 같은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남동생이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사경을 헤메고 있고 예수께 사람을 보내 급하게 와 주시기를 바라고 있는데 몇 날 몇 일을 기다려도 예수께서는 오시지 않으시고 결국 나사로가 죽고 맙니다. 그때 마르다와 마리아의 마음은 원망과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하셨던 것처럼 나사로에게도 오셔서 치료해 주셨어야지! 지금까지 우리의 관계가 있는데 이게 도대체 머야!”
마르다와 마리아는 나사로가 죽고 나흘이 지나서야 도착한 예수를 보고 울화통이 터집니다.
“마르다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_요11:21
나사로의 죽음의 장면에서 우리는 두 가지 죽음의 모습을 모두 보게 됩니다. 육신의 생명이 떠난 나사로와 살아있으나 절망과 슬픔으로 마른뼈와 같이 죽은 마르다와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죽음을 부활시키시기 원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_요11:25-26
“나사로야 나오라” 예수의 이 외침은 육신의 생명을 잃었던 나사로를 다시 살아나게 하고 절망과 슬픔으로 죽었던 마르다와 마리아를 다시 살아나게 합니다.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러온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 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에스겔로 대언하게 하십니다.
“생기야 이 죽음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이 음성을 듣고 다시 부활 할 것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장사된지 4일이나 되어 썩어 냄새가 나는 나사로가 부활하여 무덤에서 걸어나옵니다.
예수에 대한 원망과 절망과 슬픔으로 죽어있던 마르다와 마리아가 다시 주님 향한 소망으로 부활합니다.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러와 절망과 슬픔에 가득차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회복시켜주실 하나님으로 인해 큰 군대가 되어 부활합니다.
바울사도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우리 안에 거할 때 놀라운 부활의 역사가 우리의 삶에 일어난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_롬8:11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부활의 역사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절망과 슬픔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 순간은 정말 고통과 죽음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생명의 성령이 우리 안에 역사하시기 시작하면 다시 부활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에 처음 코로나에 걸려서 3월 한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냄새도 맡지 못하고 맛도 잘 느끼지 못하는 시간을 계속 보내고 있고 무엇보다 쉽게 피로하고 회복이 잘 되지 않다보니 짜증과 화가 더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른뼈와 같이 죽음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순간에도 언젠가는 하나님의 때에 회복시켜주실 것을 믿고 계속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칼럼을 쓰는 이 아침에도 얼마나 몸이 힘들던지 너무 집중이 되지 않아서 머리를 싸메며 조용히 방에 들어가 기도하며 쉼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 말씀이 바로 지금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셨습니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눈가에 물이 맺히고 다시 부활을 경험케 하십니다.
할렐루야! 우리 위해 죽으시고 우리 위해 다시 사신 주님으로 너무도 행복한 하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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