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끈공동체 금요칼럼

위의 것을 찾는 지혜

 

‘집에 있는 교회 칼럼’ #136 _위의 것을 찾는 지혜

 

2022년 7월 다섯째 주 칼럼(2022.7.31. ~ 2022.8.6.)

성령강림절 후 여덟째 주일

 

전도서 2:18-23

골로새서 3:1-11

누가복음 12:13-21

 

 

구약성경 중 솔로몬이 쓴 잠언과 전도서는 지혜서로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큰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을 읽을 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끼며 읽기도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이렇게 놀라운 영감을 얻어 지혜서를 기록했지만 정작 자신은 이 지혜서대로 살아내지 못한 솔로몬을 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하나님께서 실패한 솔로몬을 통해 전해주신 잠언과 전도서이기에 계속해서 실패하는 우리로 끝까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_전1:2

 

전도서의 핵심어는 ‘헛되다’입니다. 해 아래에 수고한 모든 수고가 헛됨을 이야기 합니다. 솔로몬은 왜 이렇게 허무주의자가 되었을까요? 전도서는 해 아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슨 교훈을 주고 싶은 것일까요?

전도서를 읽다가 자칫 잘못하면 허무주의자가 되어 하는 일에 대해 허무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대부분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서 이러한 허무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지금 내가 하는 일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면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만족을 누리고 세상의 기준을 따라 인생의 목표를 삼고 살아가면 계속해서 전도자가 이야기하는 허무감으로 좌절과 낙망을 경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도서 2장 18-19절을 보면서 솔로몬의 아들로 그 뒤를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이 떠오릅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 주게 됨이라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에서 내 지혜를 다하여 수고한 모든 결과를 그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_전2:18-19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 주게 됨이라 그 사람이 지혜자일?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솔로몬의 이 말에서 르호보함이 지혜자였는지 우매자였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솔로몬이 자신의 뒤를 이어 받는 자가 자신이 수고한 모든 것을 다 관리하는 자가 될텐데 지혜자로 잘 관리하는 자가 되길 바라는 그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님 안에 있지 않으면 헛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점에서 르호보암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지혜자였더라면 지혜자의 말을 따랐을 텐데 그렇지 못함으로 나라가 나뉘게 되지 않습니까!

해 아래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으려면 하나님 안에서 일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일을 하고 결정하는 것만이 헛되지 않고 의미가 있게 됩니다.

 

우리는 해 아래에 살아가고 있기에 땅의 것을 추구하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수고를 해야하는 것을 바울사도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위의 것을 찾으라”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_골3:1-2

 

위의 것은 무엇일까요? ‘위의 것’은 하나님 안에서 하는 수고를 위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골로새서는 ‘땅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씀합니다. 음란, 부정, 사욕, 악한 정욕, 탐심, 이것들이 바울사도는 땅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먼저 위의 것을 찾는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땅의 것을 멀리하고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탐심을 가지고 땅의 것을 추구한 부자에 대한 비유의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2장 13-21절에 기록된 한 부자 비유입니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_눅12:15-16

 

이 부자 비유는 형에게 유산을 나누게 해 달라는 부탁을 들으시고 탐심을 물리치라 말씀하시며 주신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전형적인 땅의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자는 소출이 풍성해서 곡식을 쌓아 둘 곳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곳간을 넓히고 물건을 더 많이 쌓아둡니다. 그리고 자신은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그것이 즐거움인줄 알고 그렇게 지냅니다. 하지만 이 즐거움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솔로몬이 느꼈던 해 아래 모든 수고의 헛됨을 금새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이 부자가 하나님 안에서 위의 것을 추구하는 자였더라면 자신의 소출이 풍성하면 어떻게 했을까요?

자신의 곳간을 넓히기보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먼저 자신의 일꾼들을 돌아보고 혹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없는지 굶주린 사람은 없는지 살피고 그들에게 남는 소출을 나누어줍니다. 그래도 소출이 남습니다. 이제 마을 전체로 눈을 돌립니다. 고아와 과부를 찾아 그들에게 곡식을 나눠줍니다. 나눌 때도 자신의 이름으로 드러나게 돕지 않고 오른손이 하는 일이 왼손이 모르게 하듯 합니다. 위의 것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모습은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너무도 잘 보여주셨습니다. 예수처럼 그렇게 살아가면 됩니다.

 

솔로몬의 업적에 대한 기록을 보면 은이 돌 같이 흔하게 될 정도였다고 기록합니다.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_왕상10:23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 _왕상10:27

 

그의 업적이 기록된 말씀은 솔로몬에게 엄청난 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과 권력이 모이면 하나님과 멀어지고 점점 땅의 것을 쌓는 일을 일삼게 됩니다. 솔로몬이 이 모든 것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그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모두 헛된 것이로구나. 깨닫고 전도서를 기록합니다. 자신의 아들 뿐 아니라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처럼 헛된 것을 추구하고 땅의 것을 쫓아 살아가게 되면 이렇게 허무함을 느끼게 됨을 알려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허무하지 않도록 하나님 안에서 모든 일을 하고 가진 것은 땅에 쌓아두지 않고 나누면서 위을 것을 찾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아끈공동체 금요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을 던지는 자  (0) 2022.08.12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2) 2022.08.05
하나님과의 소통 '기도'  (0) 2022.07.22
하나님 나라의 일꾼  (0) 2022.07.15
나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0)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