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50 _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며
2022년 11월 첫째 주 칼럼(2022.11.6. ~ 2022.11.12.)
성령강림절 후 스물둘째 주일
욥기 19:23-27
데살로니가후서 2:13-17
누가복음 20:27-38
“2022년 10월 29일 이 날 아침 시끄럽지만 이따금씩 자주 들려오는 소리가 진동과 함께 핸드폰에서 울려퍼진다. 충북을 진앙으로 하는 지진이 일어났다는 재난문자였다. 밤에 일어날 대형참사를 예견한 듯한 불길한 느낌의 문자로 이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상상하기 힘든, 말도 안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길은 해밀톤호텔 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내리막 윗쪽 골목 폭은 약 6m, 피해가 집중됐던 내리막 아래쪽 골목은 3.2m까지 좁아져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지형으로 변형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참사로 현재 사망자 156명, 부상자 172명 총 사상자 328명이 발생했습니다.
이 참사가 일어나고 ‘세월호’때가 떠올랐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얼마나 지리멸렬한 시간들을 보냈던가! “이태원 압사 참사”도 “세월호 사건” 때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세월호 유가족이 겪어야 하는 아픔은 너무도 큰 듯합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나고 수습하는 과정을 보면서 피해자의 가슴만 아프게 하는 상황들이 계속 펼쳐지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때와 너무도 유사한 모습들이 펼쳐지는 듯 하여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갑작스런 이러한 피해를 입고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태도와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사실 성경은 이러한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너무도 생생하게 우리에게 말씀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성경 욥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욥의 고난을 통해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과 말, 취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말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욥이 겪은 고난은 실로 엄청난 고난이었습니다. 한 순간에 자신 몸만 남고 모든게 사라졌습니다. 그 많던 재산, 자식들, 아내 심지어는 하나 남은 몸둥이도 병들어 고통을 겪습니다.
이 고통의 순간 친구들이 찾아오고 위로 한답시고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욥의 친구들이 잘한 것은 욥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 뿐이었습니다. 그의 아픔을 그저 듣고 함께 해 주고 이해해 주면 됩니다. 다른 어떤 말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런데 말을 하면서부터 욥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기도하며 말이 앞서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충분히 함께 아파하고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가 임하길 기도하면 됩니다.
“나의 말이 곧 기록되었으면, 책에 씌어졌으면, 철필과 납으로 영원히 돌에 새겨졌으면 좋겠노라” _욥19:23-24
세 친구, 엘리바스와 빌닷과 소발의 자신을 비난하는 말에 욥은 괴로워하며 나의 말이 지워지지 않게 돌에 새겨지고 책으로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토로합니다.
그 재난과 참사를 경험한 피해자들이 고통 가운데에 호소하는 모습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의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그 어떤 말보다 먼저 기도하며 유족들과 트라우마를 겪는 많은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잠잠히 그들이 속히 회복되고 하늘의 위로가 임하길 기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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