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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공동체 금요칼럼

현실적인 문제가 시험이 될 때

 

‘집에 있는 교회 칼럼’ #168 _현실적인 문제가 시험이 될때

2023년 3월 둘째 주 칼럼(2023.3.12. ~ 2022.3.18.)

사순절 셋째 주일

 

출애굽기 17:1-7

로마서 5:1-11

요한복음 4:5-42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인도를 받아 출~애굽하게 됩니다. 출애굽하는 과정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기적적인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이 하셨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10재앙이 일어나는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 어떤 피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출애굽하고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욱 더 분명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두 눈으로 온 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고도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너무도 현실적인 동물일 때가 많습니다. 당장 내 앞에 일어난 일에만 집착을 합니다. 지금 당장 비가 온다고 불평합니다. 구름 위에 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구름기둥 불기둥을 따라 갑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르비딤에 이르러 멈춰 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멈춰서서 르비딤에 장막을 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광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물입니다. 여기저기서 목마라 죽게 생겼다는 불평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심지어는 지금까지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까지 원망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_출17:3

 

이스라엘 백성의 이러한 행동을 성경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필요를 아시고 그 필요를 시시때때로 적당한 때에 채워주십니다. 나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문제 앞에 불평과 불만, 원망이 터져 나오는 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가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지금 딱 그런 모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이 원망하는 모습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유독 출애굽기에 기록된 ‘맛사, 므리바물 사건’에서는 “하나님을 시험하였다”라고 두 번이나 언급합니다.(17:2,7) 신명기에서도 이 사건을 떠올리며 하나님을 시험한 사건이라고 기록합니다.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 _신6:16

 

분명 ‘물’을 통해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먼저 ‘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물은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물은 우리 몸의 60~70%를 차지하며, 혈액, 세포, 조직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은 곧 생명과 직결됩니다. 물이 육신의 생명과 연결되기에 물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는 참된 음료가 무엇인지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이 ‘물’을 통해 생명과 연결된다는 것을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의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는 단순히 육신의 생명을 넘어 영생에 이르는 것이 무엇인지에까지 이릅니다. 이에 대해 설명할 때 야곱의 우물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떠주는 물을 마시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마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바로 영생을 얻는 방법입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_요4: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_요4:21-24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방법은 하나님께 드리는 진정한 예배를 드릴 때 이루어진다고 말씀합니다. 예수께서는 너무도 분명하게 진정한 예배는 유대교에서 지키는 제사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과 같은 어느 특정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이든 하나님을 찾는 바로 그곳이 예배의 자리가 되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마시는 자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배하고 기도할 장소를 찾아 헤매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목마름을 찾아 헤매지 않게 하기 위해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는 건물이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요.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이는 바로 그 자리요. 그리스도가 된 가족이 함께 모이는 가정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어느 곳이든 바로 그 자리가 예배의 자리가 되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리가 됩니다.

 

다시 이스라엘 백성이 르비딤에서 원망하는 자리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현실적인 목마름의 문제를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_롬5:3-5

 

현실적인 문제, 환난이라고 생각되는 문제 앞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 바울사도가 가르쳐줍니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됩니다. 현실적인 문제 앞에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인내한다고 또한 다 해결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그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연단이 됩니다. 현실적인 그 문제로 연단이 되면 우리 안에 소망의 꽃이 피어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_요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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