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69 _빛의 자녀
2023년 3월 셋째 주 칼럼(2023.3.19. ~ 2022.3.25.)
사순절 넷째 주일
사무엘상 16:1-18
에베소서 5:8-14
요한복음 9:1-41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사용하시는 많은 믿음의 조상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사용하시지만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버리시는 사람도 있고 반면 끝까지 사용하시는 사람도 성경에서 만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사울과 다윗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시는지라” _삼상16:1
사무엘을 이어서 이스라엘의 리더이자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세움을 받은 사울입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겸손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멋진 청년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왕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버리시는 대표적인 사람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게 된 결정적인 잘못에 대해 역대상에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 _대상10:13-14
사울이 죽은 것은 첫째로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고 둘째로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신접한 여인에게 물어보았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 선택을 받고 하나님의 사람이 된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사울이 범죄한 것은 무엇입니까?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_삼상15:11
사울의 하나님에 대한 가장 큰 범죄함은 그의 교만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누구보다 겸손해서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을 의지했지만 왕의 자리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교만해집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자기의 뜻대로 모든 일을 이루어가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는구나”
그의 두 번째 범죄함은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을 듣지 않고 자기 합리화와 핑계로 일삼아 버립니다. 그렇다보니 하나님께 묻지도 않습니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_삼상15:20-21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보여주신 사울의 범죄함에 대해 말할 때 사울의 대답은 자기 합리화와 핑계입니다. 그것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오지 못합니다. 반면 다윗은 나단선지자의 자신에 대한 범죄함을 듣고 곧바로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합니다. 이점이 사울과 다윗에게 있어서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버리신 사울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돌아오면 다 받아주신다는 말이 됩니다.
요한복음 9장에는 날 때부터 맹인된 사람을 치유하는 사건이 기록됩니다. 이 실로암 치유 사건은 앞에서 살펴본 하나님께서 선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비유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은 이스라엘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예루살렘에서 평생 맹인으로 구걸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3대절기가 되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와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렇기에 예루살렘 올라올 때마다 구걸하는 맹인을 만나게 됩니다. 제자들이 예수께 저 사람이 맹인이 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묻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누구의 죄 때문도 아니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고 대답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_요9:3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_요9:5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다”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하시고 날 때부터 맹인 된 자에게 가서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릅니다. 그리고 맹인에게 말합니다.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맹인은 예수의 말에 순종하여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고 밝은 눈이 됩니다. 이 모습은 예수를 만나고 눈이 밝아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비유적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사람의 모습이 이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그 전에는 어두웠던 눈이 밝아져 보이기 시작합니다. 반면 하나님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신들은 본다고 하지만 진리를 보지 못합니다. 요한복음 9장은 맹인에서 눈이 밝아진 사람과 본다고 하나 보지 못하는 맹인된 사람들을 대비적으로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우리가 기도하기는 진리가 보이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하나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을 너무 잘 믿고 있다고 말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처럼 교회를 다닌다고 엄청난 열정이 있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어둠에 있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눈이 떠지고 빛을 보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빛이 되는 삶이 됩니다.
바울사도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 자들을 “빛의 자녀”라고 지칭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_엡5:8-9
맹인이었던 사람이 눈을 뜨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기 시작하면 ‘빛의 자녀’가 됩니다. 빛의 자녀는 빛의 열매를 맺히게 되는데 그 열매는 첫째 착함, 둘째 의로움, 셋째 진실함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른 사람들에게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 드러나게 됩니다.
아끈공동체 모든 교우님들에게 이러한 빛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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