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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공동체 금요칼럼

부활의 산 소망

 

‘집에 있는 교회 칼럼’ #173 _부활의 산 소망

2023년 4월 셋째 주 칼럼(2023.4.16. ~ 2022.4.22.)

부활절 둘째 주일

 

사도행전 2:14,22-32

베드로전서 1:3-9

요한복음 20:19-31

 

 

2023년 부활절 기쁨의 50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력으로 부활절 후 50일을 기쁨의 50일로 보내게 되는데 부활절 일곱째 주일까지 보내게 됩니다. 부활절 일곱째 주일 다음 주 5월 28일은 성령강림주일이 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절이 오기 전까지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50일을 보냅니다.

 

이번 부활절 기쁨의 50일 기간 동안 나눌 말씀의 주인공은 ‘베드로’입니다. 베드로가 직접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_벧전1:3-4

 

사도행전 구조를 인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반부는 베드로가 중심이고 후반부는 바울이 중심이 됩니다. 1-12장까지는 주로 베드로가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성령의 역사이고 13-28장까지는 바울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땅에 머물면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부활의 증인으로 세우십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제자들입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 후에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로부터 예수의 부활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 사건으로 인해 제자들은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에 싸여 문을 걸어 잠그고 함께 모였습니다. 분명 문을 걸어 잠궜는데 낮선 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모여있는 제자들 가운데 서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샬롬” 인사를 합니다.

제자들은 모두 화들짝 놀랍니다. 놀란 제자들을 향해 예수께서는 못 박혔던 손과 창에 찔렸던 옆구리를 보이자 그때서야 제자들은 안도의 숨을 쉬며 기뻐합니다.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_요20:19-20

 

예수께서는 이렇게 제자들에게 나타나 몇 가지 말씀을 전하시고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부활의 증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 제자 가운데 빠졌던 제자가 있었습니다.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입니다. 특히 도마는 제자들 중 가장 의심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제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를 보았다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도마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장담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큰 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8일이 지나고 다시 도마를 포함한 제자들이 한 집안에 모였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누군가에게 문을 열어준 적이 없는데 갑자기 모여있는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서서 “샬롬” 인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도마에게 예수께서 말씀합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도마는 그 순간 얼음이 되어 버립니다. 의심많은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그런 자신을 위해 다시 제자들 가운데 오신 예수께 벅찬 감동과 감격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도마를 향해 예수께서 말씀합니다.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제자들은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를 직접 봤음에도 다시 각자의 고향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 제자들에게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제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소명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요한복음 21장에 기록된 베드로와 나눈 사랑문답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보이시며 하신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일”과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한 것을 기다리라”입니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_행1:3-4

 

각자의 고향에까지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베드로는 그때서야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깨닫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지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여기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모입니다. 예루살렘이 내려다보이는 감람산 감람원에서 제자들과 예수를 따르는 무리가 함께 모여 예수의 마지막 가르침을 듣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홀연히 하늘로 올려져 구름 속으로 사라집니다.

 

예수께서 하신 마지막 분부를 따라 예루살렘에 함께 모여 약속하신 것을 기다립니다. 약속하신 것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에서 임하기 시작합니다.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온 집안을 휘감습니다.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각 사람 머리 위에 타오릅니다.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습니다.

모두가 이러한 성령의 역사를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기에 어리둥절해 있을 때에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깨달음을 주시고 그의 입술을 열어 선포하게 하십니다.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_행2:14

 

성령의 역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베드로에게 구약의 말씀을 통해 예언한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선포합니다. 선지자 요엘을 통해 예언한 그 예언이 이루어진 것임을 말씀하고 다윗이 시편을 통해 예언한 그 예언이 이루어진 것임을 설명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들에게 일어난 이러한 성령의 역사가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던 성도들은 그제서야 부활승천하신 예수께서 기다리라던 약속하신 것이 ‘성령’임을 깨닫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어떻게 각자에게 임하고 이러한 성령의 역사가 요엘과 다윗을 통해 이미 예언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40여일 동안 일어난 이 놀라운 사건! 십자가 – 부활 – 승천 – 성령강림 이렇게 이어진 이 놀라운 사건을 보며 베드로는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고백합니다.

 

도마에게 하셨던 말씀처럼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우리는 제자들처럼 직접 부활하신 주남을 보지 못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얼마나 복된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 일에 증인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감람산에서 승천하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습니다. 이 일에 우리 모두가 증인이 됩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_행2:32

 

베드로는 이 일에 증인 된 우리이게 주신 것이 있다고 자신이 쓴 서신서를 통해 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_벧전1:3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산 소망’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이 와도 산 소망을 가지고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일어날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을 때에 우리는 부활의 증인으로 산 소망을 가지고 헤쳐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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