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78 _증인으로 하나되는 삶
2023년 5월 셋째 주 칼럼(2023.5.21. ~ 2022.5.27.)
부활절 일곱째 주일
사도행전 1:6-14
베드로전서 4:12-14
요한복음 17:1-11
어느 덧 부활절 일곱째 주일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부활절 기쁨의 50일을 보내왔습니다. 이 50일의 기간 동안 여러분은 어떤 부활의 소망을 꽃피우셨습니까?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말씀은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성령의 임재와 함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_행1:7-8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여러 차례 나타나셔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감람산에 모인 제자들 앞에서 마지막 지상 대명령을 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십니다.
그 마지막 말씀이 사도행전 1장 7-8절 말씀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과연 증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 전에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 기도가 요한복음 17장 대제사장적 기도입니다. 그 기도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_요17:6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_요17:11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은 제자들을 말합니다. 제자들을 위한 첫 기도는 6-11절입니다. 이 기도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더불어 삼위일체 하나님이 되신 것처럼 제자들도 하나가 되길 기도합니다. 과연 이 기도대로 제자들은 하나가 되었을까요? 하나가 된다는 것은 또한 어떤 의미일까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히 같은 뜻, 같은 마음으로 싸우지 않고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가는 것일까요? 진정한 하나됨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각자 다양한 은사를 주셨고 그 은사를 잘 사용하길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다양한 모습, 다양한 의견, 다양한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 될 수 있죠? 우리는 때론 하나 된다는 것을 잘못 오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마음에 맞지 않고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으로 서로를 배격하고 하나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까요? 하나 됨을 생각할 때 우리는 모자이크를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서로 전혀 다른 색과 모양인데 전체가 함께 모이면 멋진 예술 작품이 됩니다. 바로 하나 된다는 것은 각자의 색깔과 성격을 잘 간직하면서 서로 모였을 때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서로 다름으로 인해 마음을 닫아서도 안 됩니다. 서로가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됩니다. 서로 더 많이 대화해야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합니다.
증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자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 해 보셨을까요? 증인은 법정용어입니다. 재판장에서 누군가의 행위를 보고 이에 대해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재판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때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는 것을 단순히 종교적 의미에서의 증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편협한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노방전도하는 것, 전도지를 나누어 주면서 전도하는 것, 교회 갑시다. 예수 믿으세요 말로 전하는 것, 사영리와 같은 것으로 대화를 나누고 기도를 하는 것이 증인이 된다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정말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우리의 전체 일상에서의 삶이 증인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작은 것 하나도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며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_벧전4:12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에 분명 찾아오는 것이 있는데 성경은 이를 ‘불 시험’이라고 표현합니다. 세상은 어둡기에 밝은 빛이 들어오면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 찾아오는 ‘불 시험’은 우리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게 합니다. 물론 고난을 받을 당시는 무척이나 힘들지만 이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임을 알고 미리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다는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 고난과 시험 앞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사단이 가장 싫어합니다. 우리는 때로 이것으로 하나님께의 뜻을 분명하게 판가름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아닌지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큰 어려움과 힘겨움과 고난과 시험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증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도 멋진 그리스도 안에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가 됩니다. 아끈공동체는 바로 그런 그리스도인의 모임이 되길 소망합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작은 일 하나를 할 때도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해 나간다면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리라는 그 명령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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