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있는 교회’ 칼럼 #179 _평생 누구든지 누리는 성령
2023년 5월 셋째 주 칼럼(2023.5.28. ~ 2022.6.3.)
성령강림주일
민수기 11:24-30
사도행전 2:1-21
요한복음 7:37-39
눅
요한복음 7장 37절에 “명절 끝날 곧 큰 날”이라고 기록됩니다. 여기서 명절은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은 7일 동안 진행되는데 마지막 7일째 되는 날을 ‘호산나 라바’라고 부릅니다. ‘큰 구원을 베푸소서’라는 의미입니다. 초막절에 행해지는 의식이 있는데 ‘심핫 베잇 하쇼에바’라는 의식입니다. 이 의식은 제사장이 실로암 못에서 물을 떠서 성전 제단에 붓는 의식입니다.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올라온 사람들은 이 의식을 일주일 동안 보았고 명절 마지막 날 행해지는 이 의식까지 보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께서 그들을 향해 이 말씀을 하십니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_요7:37-38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를 보면 너무도 시기 적절한 말씀을 하시는 것을 봅니다. 지금 제자들과 수많은 사람들은 초막절에 심취하여 실로암에서 물을 떠서 제단에 붓는 의식을 보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초막을 짓고 초막 생활을 하면서 기쁨의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초막절 마지막 날은 ‘호산나 라바’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릅니다. 이 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잊을 수 없는 말씀이 됩니다. 제단에 실로암 물이 흘러넘치듯 예수께 나아오는 자에게 생수의 강이 흘러 넘쳐날 것임을 말씀합니다. 요한사도는 이 ‘생수의 강’이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임을 알려줍니다.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_요7:39
초막절에서 하신 예수의 이 말씀은 앞으로 일어나게 될 성령의 시대를 예고합니다. 예수께 나아오는 자는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마치 생수의 강이 그 배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구약에서도 성령의 역사는 일어났는데 왜 예수께서는 자신이 떠나는 것이 유익이고 성령의 시대가 오는 것이 우리에게 큰 유익이라고 말씀하신 걸까요?
구약에 성령을 표현할 때 ‘여호와의 영’, ‘하나님의 영’이라는 표현으로 기록됩니다. 구약 시대에 ‘여호와의 영’이 임할 때는 특별한 사람들에게 제한적으로 임했습니다. 사사시대에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사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해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모세와 아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좀 더 확장시키셔서 70장로를 세우게 하시고 그들에게도 여호와의 영의 임재를 경험케 합니다. 물론 70장로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 이야기가 민수기 11장 24-30절 엘닷과 메닷의 이야기입니다.
모세는 백성 중 70인을 장로로 세웁니다. 그리고 그들을 소집합니다. 70인 장로들은 모세의 인도를 따라 장막에 둘러 섭니다. 그때 장막에 안개와 같은 구름이 엄습하더니 모세에게 임했던 여호와의 영이 장로들에게도 임하시기 시작합니다. 여호와의 영이 임하니 70장로들도 예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70장로 중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모세가 소집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두 장로가 이었습니다. 엘닷과 메닷입니다. 엘닷과 메닷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는지만 모세가 소집한 장막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진영에 남아있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장막에 임한 여호와의 영이 진영에 있는 엘닷과 메닷에게도 동일하게 임합니다.
특정한 장소에서 특별한 사람에게만 임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엘닷과 메닷을 통해 어떤 특정 장소가 아니더라도 임할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 성령의 시대가 됐을 때의 모습을 미리 예고해 줍니다.
“그 기명된 자 중 엘닷이라 하는 자와 메닷이라 하는 자 두 사람이 진영에 머물고 장막에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나 그들에게도 영이 임하였으므로 진영에서 예언한지라” _민11:26
예수께서 초막절 마지막 날에 하신 말씀 가운데 하나님의 영이 임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을 말씀합니다. 그것은 ‘누구든지’입니다. 구약의 시대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임했던 하나님의 영이 예수의 시대를 넘어 성령의 시대가 될 때는 누구든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음을 말씀합니다.
그 약속대로 마가의 다락방에서 사도들에게만 아니라 모인 120명에게도 동일하게 성령이 임하기 시작합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는 자에게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듯 성령의 충만한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오순절 성령의 임재는 그렇기에 너무도 감격적이고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예수만 믿으면 내가 제사장이 아니어도, 지도자가 아니어도, 특별한 사람이 아니어도 하나님의 영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_행2:4
구약 시대에 여호와의 영은 특별한 사람에게 한정된 기간에만 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성령의 시대는 예수를 믿는 자면 누구나 성령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정 된 기간이 없이 평생 성령의 임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각자에게 임하는 성령의 임재를 더 많이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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