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89 _14 6 9 6
2023년 8월 첫째 주 칼럼(2023.8.6. ~ 2022.8.12.)
성령강림절 후 열째 주일
이사야 55:1-5
로마서 9:1-5
마태복음 14:13-21
우리는 지난 주까지 마태복음 13장 천국, 하나님 나라에 대해 살펴보왔습니다. 이번 주는 마태복음 14장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13장과 14장이 이어서 기록된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천국,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이 땅에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13장이 천국, 하나님 나라의 이론이라면 14장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실제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_마14:10
천국, 하나님 나라에 대해 비유로 가르쳐 주시고 바로 이어지는 내용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님의 오실 길을 준비한 세례요한입니다. 이 땅에 세레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실 정도의 위대한 인물입니다.(마11:11) 우리가 살아갈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 하나님 나라인데 이 하나님 나라가 세례요한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천국, 하나님 나라의 비유, 가라지와 그물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는 가라지도 있고 악한 것도 함께 있는 곳이란 걸 배웠습니다. 세례요한의 죽음은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고통과 아픔이 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천국, 하나님 나라를 보여줍니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도 우리는 천국,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땅에서 고통과 아픔 속에서 누리는 천국, 하나님 나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오병이어 급식이적입니다. 오병이어를 통해 천국,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먹을 것을 채워주시는 곳임을 보여줍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이 땅에 천국, 하나님 나라도 주님 안에 있을 때 먹이시고 입혀 주시는 곳임을 말입니다.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_마14:21
수많은 이적 기사 중에 “오병이어”이적기사가 유일하게 사복음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칼럼의 제목이 무슨 암호 같지요? 14 6 9 6
오병이어가 기록된 성경의 위치를 알려주는 암호입니다. 마태복음 14장, 마가복음 6장, 누가복음 9장, 요한복음 6장에 오병이어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부활 이적기사 등 수많은 이적기사가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오병이어 급식이적이 유일하게 네 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에게 확실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예수만 따르면 굶지는 않겠구나! 확실히 책임져 주시겠구나! 천국,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를 따르면 분명 먹을 것을 채워주십니다. 여기서 예수를 따른다는 말을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예수를 믿고 성령이 우리 안에 임하시면 하늘의 지혜를 내려주십니다. 그 지혜로 하나님께서는 먹고 살아가게 하십니다. 오병이어를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가르침을 간절히 듣고 싶어서 따랐습니다. 자신의 아픈 곳과 병든 곳이 치유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따랐습니다. 그저 가만히 예수께서 알아서 채워주시겠지 치유해 주시겠지가 아니였습니다. 예수를 직접 찾아 나셨고, 그 분 앞에 머물러 간절히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때로 예수를 따른다는 것을 단순히 기도만 하면 채워주시는 걸로,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채워주시는 걸로 착각합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들여서 시간과 열정을 부어 간절하게 찾는 것을 말합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은 것이 열두바구니에 가득 찰 정도의 놀라운 이적을 경험한 제자들과 그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요한복음에는 그때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는 기록합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_요6:14-15
오병이어 급식이적을 경험한 제자들과 사람들은 예수를 임금으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 메시야이시다. 우리 함께 임금으로 세웁시다.
이 정도로 모두에게 각인이 되어 잊혀지지 않는 이적이 오병이어 급식이적이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급식이적이 있습니다. 엘리야가 사렙다 과부에게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 주었고(왕상17:8-16), 엘리사는 수넴여인에게 기름을 넘치게 해주었고(왕하4:1-7), 보리떡 스무 개로 백명을 먹이는(왕하4:42-44) 이적이 기록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축사하시고 급식이적을 베푸신 것은 처음 경험하는 이적이기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_사55:1
절망과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말씀합니다.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돈이 없어도 나아오기만 하면 채워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목이 마르면 목 마르다고 한탄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물을 찾아 나설 때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돈이 없다고 주저 않아 있으면 먹을 것을 사 먹을 수가 없습니다. 찾아 나설 때 하나님께서 그 길을 열어주시고 먹고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바로 이러한 나라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러한 천국, 하나님 나라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있습니다. 원래는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었으나 이를 다 잊어버리고 떠나버린 사람들을 바울은 안타까워했습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_롬9:3
아브라함 이삭 야곱 열 두아들로 이어졌던 하나님 나라의 삶을 잊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오신 예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한 이들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천국,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바울 자신도 그러했으나 주님을 믿음으로 누리는 천국, 하나님 나라의 삶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천국, 하나님 나라의 삶은 절대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셔드리고 주님과 함께 이 땅에서 평소와 같은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고통이요 아픔이었고 어쩔 수 없이 버티며 살아가는 인생이었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는 순간 나의 삶과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대로 이지만 가는 곳마다 천국,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매 순간, 어는 곳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지금 내가 주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바로 그 믿음, 인식, 기억함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게 합니다.
이 천국, 하나님 나라를 모든 이들이 다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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