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96 _하나님의 마음
2023년 9월 넷째 주 칼럼(2023.9.24. ~ 2022.9.30.)
성령강림절 후 열일곱째 주일
요나 3:10-4:11
빌립보서 1:21-30
마태복음 20:1-16
“유다의 왕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 제십오년에 이스라엘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이 사마리아에서 왕이 되어 사십일 년간 다스렸으며” _왕하14:23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가드헤벨 아밋대의 아들 선지자 요나를 통하여 하신 말씀과 같이 여로보암이 이스라엘 영토를 회복하되 하맛 어귀에서부터 아라바 바다까지 하였으니” _왕하14:25
요나 선지자는 국내적으로 남유다 아마샤 왕과 북이스라엘 여로보암2세가 다스리던 시대에 활동했던 선지자이다. 북이스라엘이 가장 부흥했던 시기가 여로보암2세 때이다. 경제적으로도 가장 부흥하고 영토를 가장 많이 확장했던 시기가 여로보암2세 때이다. 이 이야기는 여로보암2세 이후부터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 여로보암2세 때에 계속해서 선지자를 보내시고 경고하셨다. 아모스, 호세야, 요나가 바로 이 시기에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다. 나라는 부흥하고 잘 되는 듯 했으나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못한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으니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고 음란한 여인처럼 죄악으로 가득한 나라가 되었다. 국외적으로는 앗수르(앗리리아)가 세력을 확장하여 제국이 되어 애굽으로 내려오기 위해 남하정책을 펼친다.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점점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로 향하게 하신다. 어쩌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곧 자신의 나라로 침공해 올지 모르는 원수의 나라, 큰 제국의 심장으로 가라는 것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뒤로하고 도망친다. 요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하나님의 마음이 향한 곳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요나를 끝까지 쫓아가셔서 마음을 돌이키시고 니느웨로 향하게 하신다. 니느웨에 도착한 요나는 그 동안 자신이 겪었던 기적같은 상황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하지 않고 고작 하루만 하나님께서 하라는 말씀을 선포한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일하신다. 요나는 자신의 나라를 위협하는 앗수르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반응하는 니느웨가 되지 않기를 더 바랬을 것이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 있어났다. 하나님을 모르든 이방민족인 앗수르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회개선포와 경고에 반응하고 백성 뿐 아니라 왕까지 모두 자신들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난다.
요나는 니느웨가 망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언덕에 앉아 니느웨를 바라본다. 그런데 오히려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는 요나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움직인 것은 이방민족 니느웨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때로 그리스도인보다 더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자신 더 잘 살피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 자들로 세워지기를 원하신다.
물론 요나는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더욱더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요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에 화를 내고 만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박넝쿨과 벌레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을 주신다.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요나가 매우 싫어하고 성내며” _욘3:10-4:1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나아가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포도원 품꾼에 대한 비유가 있다. 이 비유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모집한다. 3시, 6시, 9시, 11시에 나가서 일꾼을 데려와 포도원 일을 한다. 3시부터 가장 일찍 와서 일한 품꾼도 있고 맨 마지막으로 11시에 와서 고작 한시간 일을 한 품꾼도 있다. 드디어 12시가 되어서 일이 끝나고 주인이 품꾼을 모두 불러 모으고 품삯을 주기 시작한다. 먼저 맨 나중에 온 사람부터 품삯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11시에 온 사람이 한 시간 일하고 1데나리온을 받는다. 먼저 온 사람들은 그걸 보고 “오~~ 나는 더 일찍부터 와서 일을 더 많이 했으니 더 많이 받겠는데 ㅎㅎ” 그런데 주인은 모든 품꾼에게 동일하게 모두 1데나리온을 준다. 먼저 와서 더 많은 일을 한 사람들은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여기서 품꾼들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이것은 곧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한다. 세상의 논리는 순서, 서열, 대소를 따진다. 하지만 하나님께 있어서는 이것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수도 있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는 바라는 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_마20:16
빌립보서는 바울사도가 로마감옥에서 쓴 옥중서신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로마로 갈 계획에 대해 말하고 정말로 약손 한대로 로마에 도착한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 못했던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에 도착한 바울이다. 바울은 로마감옥에서 여러 교회들을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편지를 쓴다. 교회 성도들은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게 되면 붙잡히게 될 것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은 죄수의 신분으로 바울이 로마로 가는 것이었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_빌1:21
바울은 자신이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에 와서 감옥 안에 있는 상황이 자신이 완전히 죽는 과정임을 고백한다. 죄수의 신분이 되어 나를 죽이는 것이 더 큰 유익이고 더 많은 열매를 맺게 됨을 말한다.
우리는 오늘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요나, 포도원 품꾼, 바울의 모습을 보았다.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상황에 놓였을 때 과연 여러분은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릴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삶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아끈공동체 교우님들 다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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