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94 _사랑의 파수꾼
2023년 9월 둘째 주 칼럼(2023.9.10. ~ 2022.9.16.)
성령강림절 후 열다섯째 주일
에스겔 33:7-11
로마서 13:8-14
마태복음 18:15-20
마태복음의 구조는 다섯 편의 가르침(설교)으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5-7장 산성설교, 10장 제자설교, 13장 천국비요설교, 18장 교회설교, 24-25장 종말설교 이러한 구조로 마태복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조를 나누어서 보면 마태복음 전체의 모습이 더 잘 보입니다. 오늘 마태복음 말씀은 18장입니다. 마태복음 18장은 다섯 편의 강해 중에 교회설교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복음서에서 ‘교회’, ‘에클레시아’라는 단어가 나오는 곳이 단 두 곳 있는데 모두 마태복음에 기록됩니다. 마태복음 16장 18절과 마태복음 18장 17절입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_마16:18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_마18:17
그런데 ‘교회’라는 단어가 쓰인 구절 바로 다음 구절에 동일한 말씀이 기록됩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_마16:19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_마18:18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교회라는 말이 나오고 이렇게 동일한 말씀이 기록된 것은 분명 교회에게 주신 확실한 사명과 놀라운 능력을 말씀해 주는 듯합니다.
여기에서 쓰이는 동사가 두 개 있습니다. 헬라어로 ‘데오’와 ‘루오’입니다. ‘데오’는 ‘bind’ ‘동이다, 결박하여 메어두다’라는 뜻입니다. ‘루오’는 ‘loosen’, ‘풀다, 놓아주다’라는 뜻입니다. 땅에서나 하늘에서나 무엇이든지 매고 풀 수 있는 권한이 교회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든지 매고 풀 수 있는 이러한 놀라운 능력은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다음 구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_마18:19
땅에서나 하늘에서 매고 풀 수 있는 방법은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함께 모여서 합심해서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함께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함께 기도제목을 내놓고 기도하면 약속의 말씀대로 반드시 매고 풀어 주십니다.
예수께서는 교회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베드로에게 너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16:18) 그리고 이어서 두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이 교회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마18:20)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두 사람 이상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서 기도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함께 모여서 함께 해야할 일은 합심해서 기도하고 매야 할 곳과 풀어야 할 곳을 찾아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주 함께 로마서를 통해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한 일을 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함께 나눴듯이 악을 선한 일로 갚는 것은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기도하며 성령의 힘을 빌어서 이룰 수 있습니다. 두세 사람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풀리지 않는 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풀어주십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악인에게 선을 베푸는 것은 단순히 내가 편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악인에게 악으로 갚는 것은 악인을 돌아서게 만들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악으로 달려가게 하는 것이고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할 수 없습니다. 반면 악을 선으로 갚는다는 것은 악인에 대한 진정한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 됩니다. 악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고 그 악한 길에서 돌아서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세웁니다.(겔3장) 파수꾼의 할 일은 망대에 서서 적군이 오는지를 살피는 일입니다. 적군이 오거나 위험이 감지되면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특별히 에스겔에게 부여된 파수꾼의 역할은 백성들 사이에 만연한 죄악에 대한 파수꾼이었습니다. 파수꾼으로 세웠는데 죄악을 보고도 가만히 있으면 그 피가 파수꾼에게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말씀합니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_겔33:7-8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파수꾼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파수꾼은 살펴야 합니다. 백성들에게 어떤 죄악이 있는지 살피고 그들에게 그 죄악에 대해 알려야 합니다. 경고하였을 때 받아들이면 생명을 보전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갑니다.
앞에서 살펴본 교회의 역할과 파수꾼의 역할을 함께 생각하면서 정리하면 악인의 악을 보고 경험할 때 우리가 그들에게 경고하는 방식은 악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선으로 갚는 것입니다. 너무도 고상한 방식입니다.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루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인으로부터 처한 고난과 힘듬과 어려움을 하나님께 다 고백하고 공동체가 함께 기도합니다.
바울사도는 좀 더 구체적으로 파수꾼으로 그리스도로 옷 입는 빛의 갑옷에 대해 언급합니다.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파수꾼으로 빛을 갑옷을 입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단정히 행하라 ②방탕하지 말라 ③술 취하지 말라 ④음란하지 말라 ⑤호색하지 말라 ⑥다투지 말라 ⑦시기하지 말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_롬13:12-14
파수꾼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곱가지 경고 메시지입니다. 이러한 빛의 갑옷을 입자는 것은 적극적으로 의도적으로 계속해서 일곱가지 행동수칙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 그것도 악인들에게 당하는 억울합과 핍박과 고난 앞에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어?
나의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두세 사람이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은 우리가 매고 푸는 방식은 악을 선한 일로 갚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_롬13:10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은 ‘사랑’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목숨까지도 내어 놓으셨습니다. 율법을 내세우며 예수를 죽였지만 결국 그의 죽음은 사랑이었고 율법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우리를 사랑의 파수꾼으로 세우시고 두세 사람이 모여 교회를 이루게 하시고 교회는 세상에서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고 그들에게 선으로 경고메시지를 날리며 율법의 완성을 이루어 갑니다.
아끈공동체를 통해 이웃에게 사랑의 경고 메시지가 계속해서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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