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93 _악에게 지지 말고 악을 이기라
2023년 9월 첫째 주 칼럼(2023.9.3. ~ 2022.9.9.)
성령강림절 후 열넷째 주일
예레미야 15:15-21
로마서 12:9-21
마태복음 16:21-28
로마서는 정말 멋진 바울의 편지입니다. 편지의 전체적인 구조와 내용이 큰 감명을 줍니다. 로마서의 구조를 먼저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크게 1-11장과 12-16장으로 내용이 나뉘어집니다.
1-11장은 이론에 관한 것이고 12-16장은 실천에 관한 것입니다. 로마서의 주제는 “이신칭의”입니다.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_롬3:24
이론에 관한 부분은 또 두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1-8장, 9-11장입니다. 1-8장은 이신칭의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 하나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9-11장은 믿음을 잃어버린 유대인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해 다룹니다. 각 단락을 마무리 하면서는 멋진 찬가를 기록합니다. 8장 31-39절에는 사랑의 찬가를, 9장 33-36장에는 지혜의 찬가를, 16장 25-27절은 계시의 찬가로 마무리 합니다.
1-11장에서 믿음에 대해 설명했으니 12장부터는 믿음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오늘 본문은 12장 1-2절에서 말한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예배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한 안내입니다. 따로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말씀 그대로 읽고 생활에 적용하면 됩니다.
“14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6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_롬12:14-21
이 편지가 쓰여질 시대는 로마시대입니다. 힘이 없거나 연약한 자들은 먹잇감이 될지도 모르는 시대입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도 마찬가지이죠. 힘과 권력과 부가 있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야 인정받고 대접 받게 됩니다. 그런데 바울은 세상의 논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게 되고 믿음을 가지게 되면 가지게 되는 마음이요. 변화된 삶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악을 이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기는 방법이 너무도 고상합니다. 내 힘이나 내 생각이나 분냄이 아닙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라 합니다. 너무도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그러면 악에게 받는 억울함과 분함은 어떻게 할까요? 19절에 답이 있습니다, 원수를 갚지 말라 원수를 갚는 것은 하나님께 있음을 신명기 32장 35절 말씀을 인용해서 설명합니다. 이미 율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원수를 보복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몸소 실천으로 옮긴 사람이 다윗입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오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다윗은 자신의 손으로 원수를 갚지 않고 하나님께 맡깁니다.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그들의 환난 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_신32:35
우리의 생각과 이성으로는 용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장은 너무 분하고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할 수 있다면 이 말씀을 떠올려보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편으로 생각해 볼 것은 ‘박해하는 자’, ‘악인’, ‘원수’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에 “박해하는 자, 악인, 원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원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때론 가족이, 때로는 이웃이, 때론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제적인 원수, 박해하는 자, 악인도 포함됩니다. 그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예레미야도 기도하는 중 이러한 고백을 합니다. “주는 나를 기억하시며 돌보시사 나를 박해하는 자에게 보복하소서”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오니 원하건대 주는 나를 기억하시며 돌보시사 나를 박해하는 자에게 보복하시고 주의 오래 참으심으로 말미암아 나로 멸망하지 아니하게 하옵시며 주를 위하여 내가 부끄러움 당하는 줄을 아시옵소서” _렘15:15
예레미야는 주권자들이 원하는 말씀을 전하지 않아서 참 많은 고난과 박해를 받았던 선지자입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자신을 박해하는 자들을 향해 자신의 힘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다윗처럼 그저 기도합니다. “나를 박해하는 자에게 보복해 주십시오”
사실 우리는 보통 나를 박해하거나 힘들게 하거나 억울하게 하면 그 분(화)을 이기지 못해서 내가 직접 보복해 버릴 때가 많습니다. 성경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 계속해서 말씀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라. 악한 일에 대한 것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겠다 하십니다.
우리가 악을 이기는 방법은 선으로 악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참으로 많은 고난과 모욕과 비방을 당하셨습니다. 결국에는 그들의 비방과 간계로 십자가형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악을 선으로 이기는 방법을 우리에게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앞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게 되면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삼일만에 살아나게 될 것에 대해 말씀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말씀을 통해 본다면 예수의 이 말에 어떤 반응을 하는게 맞는 것일까요?
베드로는 예수께서 고난과 핍박, 죽임을 당한다는 말에 예수를 붙들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화를 내며 항변합니다. “"주님, 안 됩니다. 절대로 이런 일이 주님께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마16:22, 표준새번역)
예수께서는 하나님 뜻과 자신의 뜻과 다르게 악을 악으로 갚겠다는 베드로의 항변에 화를 내시며 다그치십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16:23, 표준새번역)
실제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베드로는 예수를 잡아가는 자들을 향해 자신의 항변대로 폭력을 폭력으로 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요18:10)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바라셨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요?
베드로는 계속해서 예수께서 원하시던 원수를 선으로 갚지 못하고 원수를 악으로 갚아버립니다. 예수께서 제사장을 뜰에 잡혀갔을 때 그 뜰에서 예수를 세 번 부인하고 주님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눅22:61)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를 깨달았을지 모릅니다. 베드로는 고난과 핍박을 받을 때 예수께서 끝까지 악을 선으로 갚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셨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깨달았을 것입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_롬12:17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있어서 가장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양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악을 악으로 갚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며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사탄아 물러가라” 말씀하시겠지요.
가장 먼저 가족에게 실천 해 봅시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한 일을 하려고 애써 보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이웃에게 실천 해 봅시다. 이웃이 불편하게 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할 때에 우리가 선으로 행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나 친구에게 실천 해 봅시다. 동료와 친구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우리가 선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삶에 이러한 모습이 계속해서 그려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생각해 보셨습니까?
악에게 지지 말고 악을 이겨내야 합니다.
악을 이겨내는 방법은 선한 일을 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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