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넷째 주 칼럼(2021.4.25. ~ 2021.5.1.)
부활절 넷째주 주일성서일과
사도행 4:5-12
시편 23:1-6
요한일서 3:16-24
요한복음 10:11-18
시편23편은 가장 대표적인 다윗의 시입니다. 우리 모두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외우고 있는 말씀입니다.
다윗하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이고,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세워졌던 사람으로 온갖 명예와 부를 누렸던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명예라 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가 다윗 가문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생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장인 사울 왕에게 쫓김을 당하며 도망자의 신세로 한 동안 방랑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사울 왕이 죽고 왕으로 세워지고 잠깐의 평안이 있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자녀들 안에서 불화가 일어나고 심지어는 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성추행 사건이 자녀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자녀의 문제가 여기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앞서 일어났던 성추행 사건이 빌미가 되어 셋째 아들이 첫째 아들을 죽이는 살인사건까지 일어납니다. 후에는 이 셋째 아들이 결국 다윗을 배신하고 자신이 왕이 되려고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다윗은 또 다시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 맙니다. 잠깐 살펴본 다윗의 생애를 보더라도 정말 쉽지 않은 인생의 연속이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런 다윗이 나이가 들어 곰곰이 생각하며 지난 날을 돌아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나에게 있어서 어떤 분이신가 생각해 봅니다. 다윗은 어려서 목동으로 살았기에 아마도 그 때 그 시절 양과 목자의 관계가 떠올랐을 것입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나이다” _삼상17:34-35
다윗은 양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사자나 곰이 양을 물어가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지만 가만있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양을 건져내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니 “아! 그렇구나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어 주셨구나 내가 사자나 곰에 물려가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목자가 되어 주신 것이로구나” 양들을 위해 더 좋은 꼴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다니고 쉴 만한 물가로 양들을 데리고 다녔던 자신처럼 하나님께서도 나에게 그렇게 하셨던 것을 떠올립니다.
다윗은 타고난 음악가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시상이 떠오르니 수금을 들고 노래불렀을 것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시가 시편 23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_시23:1-6
시편23편을 언제 불러도 감동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는 시입니다.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를 양과 목자의 관계로 너무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 다윗이 노래한 목자의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선한 목자라” 말씀하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_요10:11
예수께서는 자신을 선한목자라 하십니다. 선한목자와 보통목자와 가장 큰 특징은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여겨졌던 것은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기인할지 모릅니다.
베드로는 대제사장와 장로들 서기관들이 모인 공회 앞에서 예수께서는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와 같은 분이셨음을 담대히 선포합니다.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한목자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합니다.
“너희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사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 _행4:10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선한 목자와 같은 모습을 요한은 자신의 서신서에서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사랑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예수처럼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_요일3:18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 _요일3:16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사랑이 다윗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양들을 사랑했던 모습입니다.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사랑이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버리신 모습입니다.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사랑이 우리의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모습입니다.
아끈공동체 안에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사랑”만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서로를 향한 섬김과 사랑의 끝판은 ‘대신 죽는 것’입니다. 우리 서로가 대신 죽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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