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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공동체 금요칼럼

세상을 이기는 믿음, ‘사랑’

 

 

2021년 5월 둘째 주 칼럼(2021.5.9. ~ 2021.5.15.)

부활절 여섯째 주 주일성서일과

사도행전 10:44-48

시편 98

요한일서 5:1-6

요한복음 15:9-17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일년 중 날씨가 가장 좋은 때가 5월이기에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절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어서 특히 가족 서로가 서로를 더욱 생각해 줄 수 있는 계절입니다. 5월 가정의 계절에 가족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사유리와 젠을 보면서 가족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근 여성가족부에서도 가족에 대한 개념을 현행처럼 혈연, 혼인,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개념에서 좀 더 넓은 가족의 개념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정의로 말하는 가족은 최근에 가족의 개념을 넓힌다고 해도 폐쇄적이고 좁은 의미의 가족 개념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적 가족의 개념은 훨씬 넓은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비기독교인 입장에서 훨씬 더 폐쇄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인으로써 가족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광의적 가족 개념을 가집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이들은 모두가 한 가족이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은 온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고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아버지가 됩니다. 자신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결코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닙니다. 그전에 몰랐던 이러한 사실을 빨리 알고 깨닫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먼저 알게 된 우리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알리고 그들을 그 사랑 안에 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_요15:9

 

가족이 되어 서로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 덕목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아버지이심을 알게 된 자녀들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안에 거하게 됩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_요15:10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게 되면 우리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기쁨이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서로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사랑할 때 우리 안에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_요15:11

 

초대교회에는 그런데 아무나 가족으로 받아 들이려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 지었고 오직 유대인만이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의 개념을 편협한 혈연적 관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이시고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방문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방인들도 유대인들과 동일하게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_행10:44

 

베드로의 폐쇄적이었던 가족의 개념이 확장되는 순간입니다. 이제는 이방인들도 하나님 안에 한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베드로가 고넬료 가족에게 세례를 베푼 것은 그리스도 안에 한 가족이 되었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에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 하고” _행10:47

 

하나님 안에서 가족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맺어진 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가족은 오로지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전통도, 예배도, 율법도, 관례도, 관습도 아닌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지키라고 주신 계명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_요15:12

 

요한은 자신의 서신서에서 “세상을 이기는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세상을 이기는 힘은 능력을 많이 갖추는 것도, 부를 많이 갖는 것도, 명예를 많이 갖는 것도, 권력을 많이 갖는 것도 아니라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_요일5:3

 

대부분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정도를 걷지 않고 얄팍한 생각을 하는데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는 승리를 이루어야 합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얼마 전에 가족의 개념을 아주 편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누림이가 학교 친구를 때려서 그 부모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편협한 가족의 개념으로 누림이를 생각하고 상대방을 폄하하는 생각으로 가득찼습니다. 사랑해야 하는데 누림이에게도 사랑을 보이지 못하고 친구 어머니에게도 사랑을 못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이길 수 없는 너무도 편협한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믿음은 계명을 지키는데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이 계명만이 세상을 이기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