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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공동체 금요칼럼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

 

‘집에 있는 교회 칼럼’ #78_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

 

2021년 5월 셋째 주 칼럼(2021.5.16. ~ 2021.5.22.)

부활절 일곱째 주일 성서일과

 

사도행전 1:21-26

시편 1편

요한일서 5:9-13

요한복음 17:6-19

 

 

50일 기쁨의 부활절도 이번 주가 마지막입니다. 50일 기쁨의 부활절의 계절을 다들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다음 주는 ‘성령강림주일’로 교회력에서 가장 긴 ‘비축제 기간’으로 ‘성령강림절 후 절기’로 보내게 됩니다.

 

기쁨의 50일 마지막 주에 우리가 주목해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제자’입니다. 먼저 예수께서 선택하셨던 제자들과 그리고 후에 사도로 불려졌던 바로 그 제자들에 대해서입니다.

 

요한복음 17장은 ‘예수의 대제사장적 기도’라는 이름이 붙은 예수의 마지막 긴 기도문입니다. 예수께서 마지막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하신 긴 기도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세상과 제자와 교회를 향해 하신 간절한 기도이기에 ‘대제사장적 기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제사장적 기도’에서는 크게 세상, 제자, 교회를 위한 기도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기도 중 제자를 위한 기도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6-19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칭대명사가 있습니다. “그들”입니다. 여기서 그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6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로 시작합니다. ‘그들은’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은 그렇다면 누구입니까? 예수께서 공생애 기간 동안 선택하시고 훈련시키신 제자들입니다. 그들을 향한 마음은 마지막 순간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으십니다. 6-19절에 이르는 긴 기도를 제자들을 위해서 하십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_요17:6

 

예수께서 선택한 제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 도마, 마태, 야고보, 다대오(유다), 시몬, 유다 이렇게 12명은 대부분 많이 배우지 못한 어부가 대부분이고 매국노로 손가락질 당하는 세리였고 세상에 주류에 속하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런 자들을 자신의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제자들에 대해 이러한 기록을 남깁니다.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_눅6:13

 

예수께서 선택하신 열 두명의 제자들을 ‘사도’라로 부르셨다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예수께서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로 칭하셨던 12명의 제자들을 ‘사도’라고 불렸습니다.

 

삼류인생, 비주류에 속하고 배움이 부족했던 그들이 사도가 됩니다. 12명의 사도는 너무도 중요했습니다. 12명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까지도 너무도 중요했습니다. 예수를 팔아넘겼던 가룟유다의 마지막 모습을 사도행전은 기록합니다.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_행1:18

 

12명이었던 제자들이 가룟유다의 죽음으로 11명이 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12명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도 중요했기에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 중에서 1명을 추가적으로 사도로 뽑습니다. 사도를 뽑을 때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_행1:22

 

첫째는 항상 예수와 제자들과 함께 다녔던 사람입니다. 둘째는 예수의 부활을 직접 목격하고 증언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 기준으로 뽑힌 사도가 ‘맛디아’입니다. 사도로 세워지는 두 가지 조건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이 기준으로 제자로 세워지고, 사도로 세워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이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들이 가지는 증거가 됩니다. 초대교회 ‘제자’의 개념은 점점 확장됩니다. 12명으로 한정되었던 ‘제자’는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로 확장됩니다. 예수를 믿는 순간, 예수께서 성령으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심을 압니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이 믿어지고 그것의 증인이 됩니다. 제자, 사도로 세웠던 기준은 곧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증거가 됩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고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자로 만드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 대여 증언하신 증거를 믿지 아니하였음이라” _요일5:10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_벧전2:9

 

베드로는 예수를 믿는 자들을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예수를 믿는 모든 자들을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 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이 제자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이 됩니다. 여러분은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 곧 제자입니다.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는 자, 주야로 말씀이신 주님과 함께 하는 자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사도의 첫 번째 기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들이 가지는 증거가 삶 속에서 보여지게 되는데 그러한 삶에서 증거로 보여지는 모습이 시편 1편에 그려지는 ‘복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_시1:3

 

예수와 항상 함께 하고,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제자들은 시편에서 말하는 ‘복 있는 사람’이 됩니다. 모든 일에 형통한 자가 됩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기가막히게 극복하고, 잘 넘어가는 자가 됩니다. 많은 부를 가지고 있고, 많은 명예를 가지고 있고, 많은 권력을 가지는 것이 형통이 아니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잘 극복하고 잘 넘어가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형통입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 제자! 사도! 하나님 아들을 믿는 자! 복이 있는 사람!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붙여진 칭호입니다.

 

아끈 공동체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바로 당신이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입니다. 바로 당신이 제자요 사도입니다. 복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