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83_ 인생의 폭풍우
2021년 6월 셋째 주 칼럼
(2021.6.20. ~ 2021.6.26.)
성령강림절 후 넷째 주일 성서일과
욥기 38:1-11
고린도후서 6:1-13
마가복음 4:35-41
욥의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을 살았던, 이 땅을 살아가는 그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을 엄청난 고난입니다. 이러한 고난을 우리는 ‘인생의 폭풍’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누구나 폭풍을 만나고 그 폭풍으로 좌절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두려움이 싸이기도 합니다. 폭풍은 인생에서 참으로 두려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폭풍우를 피하려고 합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_욥38:1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불어닦칠 폭풍우를 허락합니다. 그 허락으로 욥에게 엄청난 폭풍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재산이 한 순간에 다 사라집니다. 거기에 더불어 자신의 자녀들이 한순간에 모두 죽고맙니다. 아내마저 저주하고 떠나버립니다. 여기까지도 가혹하리만큼 엄청난 폭풍우인데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는 욥에게 둘도 없는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욥에게 힘과 위로를 주어야할 친구들마저 욥을 저버립니다. 욥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합니다. 그들과 한바탕 소동을 하고나서야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나타나 말씀합니다.
그런데 그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을 엄청난 폭풍우를 만난 욥에게 오늘 말씀은 참 재미있게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한다고 기록합니다. 욥의 만난 엄청난 고난을 하나님께서 ‘폭풍우’라고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엄청난 고통 가운데 숨어계신 것만 같았던 하나님께서는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욥은 폭풍우 가운데 있었습니다.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폭풍우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폭풍우 가운데에 하나님께서도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다 보시고 가장 필요한 그 때에 말씀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믿을 때 얻게 되는 가장 큰 은혜이지 않을까요! 이젠 끝이다 생각할 때에 “짠!”하고 나타나셔서 다시 힘을 주시고 위로해 주십니다. 만약 너무도 평범한 날, 조용하고 고요한 날에 하나님께서 나타나 말씀하시면 우리는 알아듣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무시하고 우리의 마음대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예수께서 함께 하신다고 우리에게 폭풍우가 몰이치지 않을까요? 욥을 예로 보더라도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폭풍우도 막아주시고 예수께서 함께 하시면 폭풍우는 오지 않을거야.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큰 오산입니다. 폭풍우를 막아주시고 어려움과 고난은 아예 우리 삶에 오지 않게 해 주세요. 하는 기도가 사실 우리의 기도이지 않을까요. 이러한 기도를 우리는 폭풍우 가운데에서 맞서서 잘 이겨내게 해 달라고 폭풍우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게 해 달라는 기도로 바꿔야 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해가 저물 때에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건너가십니다. 분명 예수께서 함께 탄 배입니다. 그런데 ‘큰 광풍’이 일어나서 예수와 제자들이 탄 배를 몰아칩니다. 예수께서 함께 하셔도 폭풍우는 우리를 덮칩니다. 제자들은 대부분 갈릴리 어부 출신입니다. 폭풍우 정도는 쉽게 헤쳐나갈 수 있는 기술과 경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것인지 이번 폭풍우는 그런 그들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폭풍우였습니다. 어쩌면 이 폭풍우는 앞으로 제자들이 겪어야 할 폭풍우를 보여주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함께 타신 배에 불어닥치는 폭풍우입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_막4:37
우리가 주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순간 우리는 주님과 함께 배에 올라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는 필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폭풍우를 만나게 됩니다.
바울사도는 예수께서 타신 배에 올라탄 후부터 수많은 폭풍우를 만납니다. 많이 견디는 것, 환난, 궁핍, 고난, 매 맞음, 갇힘, 난동, 수고로움, 자지 못함, 먹지 못함(고후5:4-5)과 같은 폭풍우를 만났다고 말합니다. 바울사도는 이러한 푹풍우를 만나는 순간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희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_고후6:1-2
“폭풍우가 몰아치는 그 순간이 은혜 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이라”
이러한 폭풍우를 만나고 폭풍우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님을 경험한 자를 부르는 바울사도의 이 부름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은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_고후6:8-10
폭풍우 가운데에서 이리저리 몰아칠 때 세상은 우리를 속이는 자, 무명한 자, 죽은 자, 징계를 받은 자, 근심하는 자, 가난한 자, 없는 자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폭풍우 가운데 주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우리의 인생은 역전의 인생이 됩니다.
폭풍우 가운데 있을 때 우리가 누리는 놀라운 은혜입니다. 도저히 희망이 보이질 않는 폭풍우 가운데 계십니까?
폭풍우 가운데 주님께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때를 기다리시고 인생의 역전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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