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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공동체 금요칼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

‘집에 있는 교회 칼럼’ #95_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

 

2021년 10월 셋째 주 칼럼(2021.10.17. ~ 2021.10.23.)

성령강림절 후 스물 첫째 주일 성서일과

 

이사야 53:4-12

히브리서 5:1-10

마가복음 10:35-45

 

 

 

율법에 따르는 제사장 제도는 아론과 같은 레위인의 반차를 따라 제사장을 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아론의 반차가 아닌 또 하나의 다른 제사장 반차를 이야기합니다. 바로 ‘멜리세덱 반차’입니다.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 _히5:10

 

멜기세덱 반차가 중요한 이유는 예수께서는 레위지파가 아닌 유다지파에 속해 있기에 그렇습니다. 율법으로 한다면 예수께서는 제사장의 반열에 오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멜기세덱의 반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멜기세덱 반차’가 중요한 것은 제사장의 주류는 율법에 따르는 레위지파 제사장인데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은 비주류에 속합니다. 이것은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멜기세덱 제사장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씀은 3곳입니다. 창세기 14:17-20, 시편 110:4, 히브리서 5~7장 이 3곳에 멜기세덱 제사장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추가적으로 기억하면 좋은 곳은 레위기 9장입니다.

 

멜기세덱의 첫 등장은 아브라함이 롯을 구하고 돌아오는 길에 멜기세덱 제사장을 만나고 그에게 십일조를 드리면서입니다. 이 장면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리게 합니다. 이 장면은 아주 상징적인 장면이 됩니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7장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_히7:1-2

 

멜기세덱 제자상과 아브라함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께서 처음 세우신 제사장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이제 점점 더 중요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기자를 통해 멜기세덱 제사장이 왜 중요한지 노래하게 하십니다.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_시110:4

 

시편110편을 대표적인 ‘메시야예언시’입니다. 앞으로 오실 메시야는 레위의 서열이 아닌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르는 영원한 제사장이 될 것임을 예언합니다. 레위 서열의 제사장은 율법이 정한 이 땅에서의 제한적인 제사장에 불과합니다.

 

레위기 9장은 아론의 자손이 제사장으로 위임을 받고 첫 제사를 드리는 장면입니다. 제사장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멜기세덱 반차(서열)을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아론의 서열을 따르는 제사장은 의미가 없는 것인가요? 아니요 율법을 통해서 제사장이 해야 하는 역할을 알려주기에 없어서는 안됩니다. 제사장들은 구약의 제사를 통해서 앞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십자가의 희생의 제사를 계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정말 중요한 순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으로 세우신 진정한 이유는 바로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 중에 레위의 서열 위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레위 제사장 가문이 아닌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멜기세덱의 서열 위에 세워진 것은 우리 모두를 제사장으로 세우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하심입니다. 대제사장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순간 우리 모두는 제사장이 됩니다. 레위가문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은혜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멜기세덱 제사장의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지 세베대의 아들들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도 잘 보여줍니다.

세베대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어느 날 예수께 부탁합니다. “스승님, 예루살렘에 도착해서 왕이 되시면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

 

“여짜오되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_막10:37

 

세베대 아들들의 이러한 요구는 우리 모습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일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나를 무시하면 버럭하고 화를 참지 못합니다.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우리의 너무도 일반적인 모습 그 자체입니다. 결코 그들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이때 예수께서는 멜기세덱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으로써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_막10:43-44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_막10:45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 나를 위하고 나를 세우는 것에서 벗어나는 존재가 제사장적인 모습입니다.

 

예수께서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자신이 제사장이 되시고 누구나 제사장이 되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사장으로써 섬김을 받는 자가 아닌 섬기는 자가 되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섬기는 자로 세우십니다. 제사장은 대속물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예수께서는 더욱 더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자신이 직접 대속물까지 되는 최고의 섬김까지 나아감으로 우리로 하여금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의 섬기는 자가 되라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는 으뜸이 되는 자가 됩니다. 이는 구원을 받고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자가 되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모두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제사장으로써의 섬김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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