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27 _빌립보공동체(교회)
2022년 5월 다섯째 주 칼럼(2022.5.29. ~ 2022.6.4.)
부활절 일곱째 주일
사도행전 16:16-34
요한계시록 22:12-21
요한복음 17:20-26
지난 주에 이어서 빌립보에서 일어난 일을 살펴 보고자 합니다. 유럽으로 넘어간 바울 일행이 빌립보교회를 세우고 빌립보에서 핍박을 받고 감옥에 갇힙니다.
빌립보교회는 자색 옷감 장수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됩니다.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_행16:15
루디아 집의 가족들이 모두 세례를 받고 그녀의 집은 바울 일행이 빌립보에 머무는 동안 거하는 거처가 됩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빌립보교회를 루디아의 집에 있는 교회에 이어서 또 다른 하나의 집에 있는 교회를 탄생시킴으로 빌립보공동체를 이루게 하십니다. 이제 빌립보교회가 하나의 교회를 넘어 네트워크를 이루는 모습을 우리는 확인하게 됩니다.
루디아의 집을 거점으로 바울의 일행은 빌립보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할 곳을 찾습니다. 성경에는 ‘기도할 곳’을 찾았다고 말씀합니다.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_행16:13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_행16:16
바울 일행은 빌립보에서 기도하는 곳을 찾아다녔고 루디아의 집에 교회를 세우고 난 후 루디아의 집 가까운 곳에 기도하는 곳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 일행은 기도하면서 복음을 전할 곳을 찾습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전할 곳을 준비하십니다. 루디아의 집에서 기도하는 곳으로 다니는데 귀신들린 여인이 바울의 일행을 따라오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바울의 일행도 처음에는 한 미친(귀신들린) 여자가 소리 지는 것으로 여겨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_행16:18
이렇게 그곳을 지나 갈때마다 여러 날 바울의 일행을 향해 소리를 지르니 처음에는 무시하고 넘어갔으나 바울도 귀찮고 괴로워서 귀신을 쫓아내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복음을 전할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지만 오히려 큰 핍박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맙니다. 귀신들린 여인의 주인들이 바울의 일행을 잡아 관리들에게 고발하여 넘겨버립니다. 너무도 황당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분명 바울이 먼저 말을 건넨 것도 아니였습니다. 귀신들린 여인이 오히려 계속해서 귀찮게 했습니다. 거기에 귀신들린 한 여인을 귀신들로부터 자유케 해 주었습니다. 칭찬 받아 마땅할 일인데 오히려 고발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는 말도 안되는 이런 상황 가운데에도 하나님을 찬송하며 기도합니다. 바울과 실라의 기도는 감사와 기쁨의 기도였습니다. 괴로움과 핍박의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확신한 바울과 실라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바울과 실라가 하나님께 찬송하며 기도하는 순간 큰 지진이 일어나고 매인 것이 다 풀리고 옥문들도 다 열렸습니다. 하지만 바울과 실라는 옥문이 열리자 마자 탈출하지 않고 잠시 머뭅니다. 그 때 간수가 잠에 깨어 보니 옥문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간수는 생각합니다. “모든 죄수들이 다 도망갔겠구나. 그럼 이제 나에게는 죽음 밖에 남지 않았구나” 그리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
“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_행16:28
바울이 크게 소리 지릅니다.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분명 간수도 다른 죄수들과 들었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잡혀와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기도하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감옥문이 열렸는데도 도망치지 않고 있는 이들의 모습 앞에 간수는 떨며 엎드립니다.
그리고 간수는 바울에게 묻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바울의 대답은 간단 명료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바울의 말에 경청합니다. 예기치도 못한 곳에 와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바울과 실라입니다.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아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_행16:33-34
빌립보에 또 하나의 ‘집에 있는 교회’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을 통해 루디아의 ‘집에 있는 교회’와 간수쟁이의 ‘집에 있는 교회’ 연합공동체로 세워집니다. 가정 대 가정의 연결이 보통 사도를 통해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빌립보 교회도 바울사도를 통해 연결됩니다. 분명 그 이후에 루디아의 가족과 간수쟁의 가족 간에 소통과 교제로 빌립보공동체가 세워졌을 것입니다. 이때 서로의 각자의 집에 있는 교회가 하나가 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예수께서는 마지막 대제사장적 기도에서 하나됨을 강조하며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의 제목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_요17:22
루디아의 집에 있는 교회와 간수쟁이의 집에 있는 교회는 바울을 통해 이렇게 세워지고 서로 연결되고 하나가 됩니다. 이렇게 각자 한 교회이지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를 이룹니다. 또한 각자의 가정교회는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두 개, 세 개로 나뉘어지며 확장되어 빌립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됩니다. 후에 바울사도가 로마감옥에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빌립보교회가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교회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_빌1:3-4
가정교회는 이렇게 세워지고 확장됩니다. 예수께서 이 땅 가운데 제자들과 함께 보여주신 교회의 모습이고 그 전통을 따라 사도들이 세웠던 교회의 모습이고, 우리가 초대교회라고 부르는 1세기 교회들의 모습입니다.
아끈공동체가 계속해서 나가야 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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