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28 _유월절과 오순절 사이
2022년 6월 첫째 주 칼럼(2022.6.5. ~ 2022.6.11.)
성령강림주일
사도행전 2:1-21
로마서 8:14-17
요한복음 14:8-17
50일의 기쁨의 부활절을 지나고 이제 성령강림절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부활절 일곱째 주일이 지나면 그 다음 주일이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강림절, 보혜사 성령의 계절은 교회력에서 ‘비축제 기간’(Ordinary Time)이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은 교회력의 후반부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장 긴 비축게 기간으로 매 주일을 ‘성령강림 절 후 주일’로 보내게 됩니다. 성령강림 절 후 첫 번째 주일은 ‘삼위일체주일’입니다. 다음 주가 삼위일체주일이 됩니다.
부활절 일곱째 주일을 보내며 부활절 50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유월절과 오순절 사이입니다. 신·구약에서 유월절과 오순절 사이에 일어난 일을 함께 살펴보면서 성경에서 50일이라는 의미까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_행1:4
부활하신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분부하신 것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과 120명의 신도들은 그 명령을 따라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예수께서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신 ‘약속하신 것’, ‘성령’을 기다립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_요14:16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_행2:1
우리는 지금까지 50일 부활절을 달려왔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은 유월절이었습니다. 첫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할 때 마지막 열 번째 재앙 장자죽음 재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50일의 시작은 유월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40일 동안 보이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나 50일이 되는 날 오순절이 되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너고 30일이 지나 시내광야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50여일이 지난 시점에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습니다. 그 율법에 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을 지키라 명령합니다. 그 율법을 따라 헤아려보니 첫 유월절에서 50일째 되는 날이 맥추절, 오순절입니다. 유월절과 오순절 사이는 애굽으로 억압과 착취에서 해방시켜주시고 불완전한 해방에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법을 주심으로 세상의 법으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안겨주었습니다. 50일째 되는 날은 오순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50일이라는 숫자가 성경에서 구원과 관련된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에 50과 관련하여 꼭 기억하고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제도가 ‘희년제도’입니다.
성경에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법으로 희년법을 제정합니다. 희년법은 우리가 공동체로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첫째로 토지를 본 주인에게 돌려줌으로 빈부의 격차를 막으셨습니다. 둘째로 종들에게는 토지, 가족, 자유를 줌으로 노예 제도를 방지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평등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_레25:10
희년제도는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삶의 자리에서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너무도 좋은 제도입니다.
첫 유월절을 통해 억압과 착취로부터 자유를 주시고 50일 되는 날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유월절 어린 양이 되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오순절 성령강림절에 양자의 영을 부어주심으로 하나님을 감히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_롬8:15
이제 비축제 기간인 보혜사 성령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 자유함을 마음껏 누리며, 이 땅에도 진정한 자유함을 세우고 만들어가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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