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183 _부딪힘의 길
2023년 6월 넷째 주 칼럼(2023.6.25. ~ 2022.7.1.)
성령강림절 후 넷째 주일
예레미야 20:7-13
로마서 6:1-11
마태복음 10:34-39
어느 덧 2023년이 절반이 흘러갔습니다. 이제 2023년 절반이 남았습니다. 흘러가는 세월 앞에 나의 인생은 어떤 인생인지를 잠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어떤 인생을 살아 야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 _렘1:1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베냐민 지파에 속한 제사장 가문으로 아나돗에 살았습니다. 아나돗은 다윗의 두 용사 아비에셀(삼하 23:27)과 예후(대상12:3)의 고향이기도 하고, 대제사장 아비아달(왕상2:26)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아나돗은 이스라엘에서 정치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인지도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가문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힐기야로 아나돗의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당연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사장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고 제사장 아버지를 보며 꿈을 키워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들립니다.(렘1:4-10)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느니라”
예레미야는 이 음성을 듣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주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놀라 어찌할 줄 몰라 두려워하는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시 말씀합니다.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제사장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던 예레미야는 갑자기 선지자로 세움을 받습니다. 아버지 힐기야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가족으로부터 극심한 반대에 부딪칠지도 모릅니다. 제사장이라는 자리는 공인으로써 살아가야 하는 자리이기에 아나돗 사람들로부터도 반대에 부딪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로 예레미야를 세우시고 그를 통해 남유다의 심판을 선포하게 합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온 이스라엘로부터 반대에 부딪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권유하시므로 내가 그 권유를 받았사오며 주께서 나보다 강하사 이기셨으므로 내가 조롱거리가 되니 사람마다 종일토록 나를 조롱하나이다 내가 말할 때마다 외치며 파멸과 멸망을 선포하므로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내가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거리가 됨이니이다” _렘20:7-8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분명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제사장이 아닌 선지자의 길을 선택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가족과 고향사람들과 모든 사람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되고 온갖 치욕과 모욕 거리가 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마10:34)
예수의 이 말씀에서 우리는 예레미야가 겪고 있는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순종으로 살아갈 때 가장 먼저 가족과의 불화가 일어납니다. 예레미야는 선지자의 길을 가게 될 때 가장 먼저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반대에 부딪쳤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수많은 유대인의 원수가 되었고 결국에는 십자가 형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길은 부딪힘의 길입니다. 하지만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가 되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던 것처럼 같은 모양으로 죽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같은 모양으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_롬6:5
그렇기에는 우리는 계속해서 죽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먼저는 가족으로부터 죽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더 많은 공격과 반대에 부딪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겪은 조롱과 치욕과 모욕
예수께서 겪은 조롱과 치욕과 모욕
우리가 겪은 조롱과 치욕과 모욕
우리가 겪게 될 조롱과 치욕과 모욕
그 순간은 죽음이지만 분명 주님께서는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부활하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_롬6:8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여러분은 주님과 함께 부딪힘의 삶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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