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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공동체 금요칼럼

나는 뽕나무 재배하는 사람이요

 

‘집에 있는 교회’ 칼럼 #235 _나는 뽕나무 재배하는 사람이요.

2024년 7월 첫째 주 칼럼(2024.7.14. ~ 2024.7.20.)

성령강림절 후 여덟째 주일

 

아모스 7:7-15

에베소서 1:3-14

마가복음 6:14-29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택정하셨다. 우리는 예정설을 믿는다. 바울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말한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였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_엡1:4

 

이미 우리의 운명이 예정되어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는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데...

 

큰 그림으로 보면 하나님의 예정은 너무 분명하다. 구원 받은 자가 누구인지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의 입장이다. 우리는 전혀 다른 입장에 있다. 우리의 구원은 즉각적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어 구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는지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에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매일 매일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성화를 이루는 날마다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육신의 탈을 입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고 정욕과 싸운다.

야고보가 이야기하는 행함 있는 믿음과 바울이 이야기하는 이신칭의 믿음은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는게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다. 믿음이 있는데 행함이 없을 수 없고, 행함이 없는데 믿음이 있을 수 없다.

 

믿음과 행함이 함께 했던 예수께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불렀던 사람이 있다.(마11:!1) 바로 세례요한이다. 마가복음 6장 14-29절은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해 기록한다. 세례요한은 예수의 친족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났다.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통해 세례요한은 말라기가 예언한 오실 주님을 준비할 바로 그 선지자로 택정함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택정한 사람으로 세례요한은 오실 메시야를 준비하는 인생으로 한 평생을 바친다. 마지막 죽음은 이보다 더 허망할 수가 없다. 헤롯가문의 정치싸움에 희생양이 된다. 그렇다고 그의 죽음이 아무 의미 없는 죽음이었던가? 그렇지 않다. 끝까지 하나님의 의를 위해 싸우다 순교한 순교자이다.

 

하나님의 택정하심으로 뽕나무를 재배하던 자가 선지자로 목숨을 다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아모스이다.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아모스는 뽕나무를 재배하는 농부요 목자였지만 하나님의 예정하심에 따라 선지자로 활동한다.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와 맞장을 떠서 싸우며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선포한다. 그의 강단이 참으로 대단하다.

 

“양 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 _암8:15

 

북이스라엘은 주전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아모스의 심판의 예언을 듣고 하나님께 되돌아오지 못함으로 인함이다. 하나님께서는 택정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사람들을 돌이키는 일을 하게 하신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가는 길인지 모르고 걸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택정하심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성도들은 반드시 자신의 삶을 통해 복음적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복음이 들어가게 하신다.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대리기사로 술 취한 사람들을 대신 해 운전을 해 보았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보며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된다. 사탄의 유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 결혼을 하고 싶지만 결혼이 싶지 않은 사람,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아이를 가지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 삶에 지치고 지쳐서 술로 나날을 보내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먼저 택정함을 받은 내가 잠깐의 만남을 통해 저들에게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잠시 생각도 해 보았다. 조금이나마 돈을 버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대리운전을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바보스러운 생각도 해 본다. 물론 어느 누구를 만나든 정치, 종교 이야기는 서로의 화를 불러올 수 있기에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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