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교회’ 칼럼 #238 _하늘로부터 내려온 참 떡
2024년 8월 넷째 주 칼럼(2024.8.4. ~ 2024.8.10.)
성령강림절 후 열한째 주일
출애굽기 16:2-15
에베소서 4:1-16
요한복음 6:24-35
애굽에서 10가지 재앙을 직접 경험하고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았던 홍해가 갈라지고 두 발로 그 홍해길을 건넜던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음에도 자신들의 현실적인 문제 앞에 그전에 기적은 무용지물이 된다.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걷기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은 배고픔과 목마름에 원망을 시작한다. 노예로 살았던 애굽의 시절에 먹었던 고기와 떡을 그리워하며 다시 노예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너무 믿음이 없고 철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정만 60만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광야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해 본다면 이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느껴진다. 갓난아이, 어린아이, 노인들까지 함께 걷는 광야길이다. 앞에서 경험한 놀라운 기적은 이제 별 의미가 없어진다. 지금 당장 더위와 싸워야 하고, 계속해서 걸어가야하는 이 길은 마치 죽음의 길과 같다. 아무리 애굽인들로부터 금은보화를 많이 받았다한들 광야에서 그것들이 아무쓸데 없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도 그것들을 가장 의미 있는 곳에 쓰이게 하셨다.
지금 우리는 가장 더운 여름의 한복판에 있다. 그렇다보니 뜨거운 햇살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쉽게 공감이 간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 길은 죽음의 길을 걸어가는 듯한 고통의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거기에 아이들이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살을 애는 듯한 고통이었으리라.
분명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 겪는 고통과 어려움 앞에 하나님께 울부짖고 기도해야 함을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모세와 아론을 향한 원망의 소리는 분명 하나님께 상달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고통의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해 주신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_출16:12
광야에서 겪었을 가장 고통의 문제 중 하나가 배고픔의 문제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너무도 완벽하게 그 문제를 해결 해 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을 들으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저녁에는 고기로 배고픔을 해결 해 주신다. 출애굽기 16장은 만나와 메추라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원망하며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신다. 그리고 그 부르짖음과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_마7:7
예수께서도 기도에 대해 말씀하실 때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필요가 있을 때 우리는 반드시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필요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응답을 받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의 필요는 시시때때로 계속해서 생기고 그 필요가 채워지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필요들이 생겨난다.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_요6:32
우리가 필요로 하는 떡은 잠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이지만 하늘로부터 내려온 떡은 영원히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도 않게 한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참 떡”,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예수께서는 말씀한다.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_요6:33
이어서 예수께서는 “나는 생명의 떡이니” 말씀하시며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말씀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을 통해 예수를 먹고 마신다. 여기서 우리는 오해 해서는 안된다. 성찬을 통해 떡과 잔을 먹는 빵과 포도주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 바로 앞에서 말한 예수가 우리의 생명이 되심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나를 먹으라 마시라 말씀한다. 나는 참된 양식이요 나는 참된 음료이다. 나를 먹고 마셔라.
믿음으로 이를 행할 때 우리는 영원히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이를 누리는 방법은 초대교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모이면 함께 떡을 떼고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행위를 통해 주님을 먹고 마시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이를 행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자리잡는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_요6:33
주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는 참된 것을 하게 된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어느 상황에서도 예수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오직 사랑 안에서 서로 참된 것을 행하고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나는 아끈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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