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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공동체 금요칼럼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

 

‘집에 있는 교회’ 칼럼 #240 _성경에서 말하는 ‘지혜’

2024년 8월 셋째 주 칼럼(2024.8.18. ~ 2024.8.24.)

성령강림절 후 열셋째 주일

 

잠언 9:1-12

에베소서 5:15-21

요한복음 6:52-58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_엡5:15

 

 

바울사도는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라고 말한다. 바울사도가 말하는 지혜는 무엇일까?

헬라어 원어로는 ‘소포스’이다. “지혜있는, 유식한, 기술있는, 경험있는” 뜻이다. 로마서 1장 14절, 고린도전서 1장 26절, 3장 10절에 동일한 단어가 쓰였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_롬1:14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_고전1:26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울까를 조심할지니라” _고전3:10

 

 

‘지혜 있는 자’, ‘지혜로운 자’, ‘지혜로운 건축자’로 ‘지혜’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다. 바울사도가 사용한 ‘지혜’는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분명 ‘지혜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지혜’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성경에서 ‘지혜’에 대해 가장 많이 다룬 말씀이 잠언이다. 잠언에서 말하는 지혜와 바울사도가 말하는 신약에서의 지혜는 과연 같은 의미로 쓰였을까? 바울은 율법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의’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도 율법에서의 ‘의’의 개념을 가지고 와서 사용했었다. 바울은 어떤 개념을 설명할 때 새로운 개념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구약의 개념을 가지고 와서 그리스도를 덧입혀 더 확장된 개념으로 가져온다. 바울이 말하는 ‘지혜’라는 개념도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잠언에서는 ‘지혜’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바울 말하는 ‘지혜’까지 살펴보면 이해가 될 듯하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_잠9:10

 

잠언기자는 ‘지혜의 근본’에 대해 말한다.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구절인 잠언 1장 7절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이라고 기록한다. 이와 유사한 구절로 욥기 28장 28절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_욥28:28

 

욥기에서는 더 정확하게 ‘주를 경외함’이 ‘지혜’라고 말씀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참지혜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고 지혜롭게 행하는 삶은 성경이 가르치는 훈계와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고 악에서 떠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제 더 나아가서 바울이 말하는 지혜가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것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을 따르고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주님과 일치를 이루는 삶은 계속해서 주님을 먹고 마시는 행위를 이어가는 삶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_요6:54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이면 떡을 떼며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하신 예수의 가르침대로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주님의 살과 주님의 피를 먹고 마시는 이러한 상징적인 행위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삶과는 과연 밀접한 관련이 있을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억하고 기념하는”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어서 계속해서 잊어버린다. 잊어버리지 않게 우리는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행위를 해야 한다.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을 우리는 계속해서 잊어버린다. 매 식사 시간이 주님과 함께 떡을 떼는 만찬이 된다면 우리는 하루에 최소 2번 이상은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말씀이 우리 안에 소화되고 체화되어 살아가는 길이 열린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이 말씀은 주님께서 너무도 분명하게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말씀이다.

 

바울이 말하는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것이다. 악에서 떠나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먹고 마시고 소화 시켜서 살이 되고 피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삶의 목표는 분명하다. 점점 더 성화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오늘 말씀으로 풀어보면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 지혜 있는 자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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